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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04 19:31 수정 : 2014.11.04 19:31

이 주의 건강 화제

치료가 매우 힘든 피부질환이 있다. 건조해지면 악화되는 ‘건선’이다. 건선은 피부, 주로 두피에 좁쌀 같은 붉은색의 발진이 생기다가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악화되면 이 발진의 크기가 더 커지는데 심하면 손바닥 크기로도 커진다. 건선의 치료가 힘든 이유는 몸의 면역학적 이상으로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발병 원인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건선이 계속 악화되면 피부 증상과 함께 심하면 관절염, 심장질환, 우울증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긴다. 세계 인구의 3% 정도가 앓고 있으며 한국에선 이보다 다소 낮아 1~2%인 50만~100만명 정도가 고통을 당하고 있으리라고 추정된다.

경증 건선에는 여러 약이 들어간 겔 형태의 약을 증상 부위에 지속적으로 바르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건선학회가 내놨다. 전체 건선 환자의 80%는 경증인데, 이들은 스테로이드·비타민D 유도체가 든 복합겔을 바르면 증상 개선에 좋다는 것이다. 학회는 6~9월 국내 경증 건선 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복합겔로 8주 동안 치료해보니 피부 증상이 개선되는 비율이 4주차에 16.7%, 8주차에 62.2%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건선 증상이 75% 이상 개선된 비율도 치료 4주차에 4.2%에서 8주차에는 18.1%로 높아졌다.

학회는 8주차까지 치료 반응이 좋았던 1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8주 동안의 유지 치료를 세가지 방식으로 나눠 계속했다. ‘지속 요법’과 증상이 다시 나타날 기미가 보일 때 하는 ‘필요시 치료’, ‘주말 치료’인데, 그 결과 지속요법과 필요시 치료를 받은 집단이 주말 치료를 받은 이들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좋았다.

대한건선학회장인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복합겔을 사용해 약 용량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증 건선 환자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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