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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의료진 파견 145명 지원…예정 인원의 15배 |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지역에 파견될 민간 의료진 공모에 의사 35명 등 모두 14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 의료진 파견은 10명 가량으로 예정돼 있는데 이보다 15배쯤 많은 인력이 지원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가 유행하는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할 보건 인력을 모집한 결과,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자 30명 등 모두 145명이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의사 중에는 에볼라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8명이었고 국외 의료지원 경험이 있는 의사도 10명이 지원했다. 여성이 57명(의사 5명, 간호사 40명, 임상병리사 9명, 현장안전관리자 3명)으로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했다. 나이대별로는 30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2명 △40대 31명 △50대 25명 △60대가 6명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원 동기를 보면 의사의 경우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신종 감염병의 관리 경험을 쌓겠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의료 인력들이 국제적 문제에 힘을 보태 해결하려는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선 오는 13일 시에라리온에 선발돼가 파견돼 현장 파악에 나선다. 구체적인 파견 지역과 일정은 에볼라 유행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등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애초 10명 안팎의 민간 의료진을 파견할 전망이었으나, 지원자가 많아 파견 규모를 늘리거나 교대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11일 전문가·의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서류 심사를 한 뒤, 선발대가 귀국하는 21일 이후 면접을 거쳐 최종 파견 의료진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황열 등에 대한 예방접종과 신체검사를 받고서 4일 동안의 국내 교육과 5일 동안의 국외 교육 등을 거쳐 현지 의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활동 종료 뒤에는 에볼라의 최장 잠복 기간인 21일 동안 국외나 국내의 안전지역에 머물다가 복귀하게 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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