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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1.18 19:07 수정 : 2014.11.18 19:07

한 대학병원의 수술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같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라도 막혀서 문제가 된 혈관 이외에 다른 혈관에 동맥경화가 있다면 사망 위험이 2.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극심한 가슴 통증이나 혼수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매우 크며 소생한 뒤에도 신체 마비 등과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마네시 파텔 미국 듀크의대 임상연구소 교수팀이 최근 세계 급성심근경색 환자 15만여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심근경색 환자의 과반이 심근경색을 일으킨 관상동맥 이외에 다른 관상동맥에서도 동맥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좁아져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처럼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이 된 관상동맥 이외에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 뒤 30일 안에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5배가량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국의학회지> 11월호 특집판에 실렸다.

심근경색은 심장이 박동할 수 있도록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 가운데 하나 이상이 막혀 심장근육이 죽어서 생기는 응급 중증질환이다. 박 교수팀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낸 사실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막힌 혈관뿐만 아니라 나머지 2개의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 뒤 30일 안에 숨질 위험과 장기사망률(1년 안 사망률)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킨 막힌 혈관뿐 아니라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발병 뒤 30일 이내 조기 사망률이 4.3%에 이른다. 반면 다른 혈관에 문제가 없으면 조기 사망률은 1.7%에 그쳤다. 발병 1년 뒤 장기사망률 비교에서도 다른 혈관에 동맥경화가 있으면 7%이지만 문제가 없으면 3%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여러 혈관이 막혀 있는 심근경색의 치료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상동맥을 원래대로 유지하게 하는 스텐트 치료 등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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