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1.25 20:12
수정 : 2014.11.25 20:12
이 주의 건강 화제
국가건강검진 항목 가운데 검진을 받는 이들이 방사선 피폭을 가장 많이 입는 검사는 위장조영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원동·박종혁 충북대의대 교수팀은 2011년 국가건강검진(일반 검진, 암 검진, 영유아 검진, 생애전환기 검진)에 참여한 약 2036만명이 받은 여러 종류의 방사선 검사 자료를 토대로 수검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분석해보니 수검자 1인당 방사선 피폭량이 평균 0.57m㏜(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방사선은 진단 기구나 먹는 음식을 비롯해 자연에서도 노출되는데, 보통 한해 1m㏜가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검진 때문에 받는 전체 피폭량 평균은 권고치보다 낮았지만, 검진을 받는 이들 가운데 방사선 피폭량이 많을 땐 11.08m㏜나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별 방사선량에서는 위장조영검사가 전체의 82.67%를 차지해 가장 많은 방사선 피폭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방사선방어학회지> 9월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서 각종 방사선 검사에서 방사선 피폭량은 유엔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 보고서(2008년) 기준으로 가슴방사선촬영은 0.02m㏜, 골밀도 검사 0.001m㏜, 위장조영검사 3.4m㏜, 대장이중조영검사 7.4m㏜, 유방촬영검사 0.26m㏜를 적용했다. 검사 자체로는 위장 및 대장조영검사가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량이 많고, 대장이중조영검사가 위장조영검사보다는 2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위장조영검사는 위암의 1차 검사로 검사 건수가 1년에 약 153만건이어서, 대장이중조영검사 건수인 3900여건에 견줘 비교할 수 없이 많다. 이런 사정 탓에 위장조영검사가 방사선 피폭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위장조영검사가 우리 국민의 방사선 피폭량을 크게 높이는 검사여서 진료에서 꼭 필요할 때를 빼고는 위장내시경검사로 위암 검진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종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국가건강검진이 아닌 건강검진 상품을 통해 검진을 받을 때에는 시티(컴퓨터단층촬영·CT)도 포함돼 있어 부위에 따라 방사선 피폭량이 최대 10m㏜나 된다. 방사선 피폭량을 고려할 때, 무조건 비싼 검진을 받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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