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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2 19:52 수정 : 2014.12.03 13:52

환자 수 계속 증가 추세…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
세계 사망 원인 4위…WHO ‘국가 관리 만성질환’ 규정


심할 땐 계단을 오를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이 심해지거나 만성 기침이 나타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약 300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왔다. 한겨레 자료 사진
심할 땐 계단을 오를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이 심해지거나 만성 기침이 나타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약 300만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 폐질환은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최근 40%대에서 더는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질병관리본부가 2007~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300여만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25만2천명(2011년 기준)에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폐기능 검사를 해 이 질환이 의심되는 사례를 종합한 결과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주로 60살 이상 노인층에서 많았는데, 환자의 평균 나이는 70.3살이었으며 60~79살 비중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했다.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은 고혈압·당뇨·허혈성 심장질환 등 다른 만성질환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 질병을 관리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2012년 기준 세계 사망 원인 4위이며, 2030년에는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오르리라고 예측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비롯해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을 심장 및 혈관질환, 당뇨, 암과 더불어 국가가 관리해야 할 주요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숨지는 사람이 10만명당 15.6명으로 사망 원인 7위다. 70대에선 사망 원인 6위, 80살 이상에서는 5위까지 상승한다.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주요 국가들에 견줘 크게 높은 40%대 수준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지금의 중장년층이 노인이 될 때쯤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예방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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