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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9 19:43 수정 : 2014.12.10 09:06

레이노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손바닥의 모습.

이주의 건강 화제

추위에 노출됐을 때 피부의 색이 갑작스럽게 하얗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이어 붉게 변하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레이노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이 증후군은 추위로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해 나타난다.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 직접적인 발병 요인이라 겨울철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른 봄인 3월 사이에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레이노증후군이 있으면 주로 손발의 피부색이 잘 변하며, 먼저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면 피부에까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 이후 피부 근처의 혈관에 든 혈액의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색이 파랗게 바뀐다. 그랬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다시 넓어지며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색깔 변화와 같은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발을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추위에 오래 노출돼 혈관이 수축하면 손·발가락이 두꺼워지다가 궤양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가 괴사할 수도 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 교수는 “3단계 색 변화와 함께 손발이 시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치료가 필요한 레이노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레이노증후군 관련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전체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62%가 여성이다. 여성 환자의 80%가 40대 이상이다.

레이노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신경 말단에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이 과도하게 나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레이노증후군은 온몸이 굳는 전신경화증일 때는 반드시 나타나며,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에 걸렸을 때에는 25~50%가량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신경화증은 폐렴이나 폐동맥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고, 루푸스는 심하면 신장이나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므로 진료가 필요하다.

레이노증후군은 완치가 쉽지 않아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조 교수는 “차가운 공기나 물을 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에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족욕으로 혈관을 이완시키면 좋다”고 말했다. 추울 때는 두 겹으로 양말을 신고 장갑을 반드시 끼며, 옷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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