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23 20:07
수정 : 2014.12.24 08:37
|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겨울철에도 걷기 등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보온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는 피하고 기온이 오른 오후에 하는 것이 권고된다.
|
기온 떨어지면 심혈관질환 발생 급증
과음 다음날 아침 찬바람 노출 경계를
호흡곤란 통증 지속땐 바로 병원행
걷기등 운동은 아침보다 오후 바람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날씨가 추워지면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발생이 크게 늘어난다. 주로 노년층에서 이런 질환 발생이 많지만 40~50대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차가운 아침 공기에 노출되면 더욱 위험하다.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흡연이나 과음 같은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 위험은 더 높아진다. 기온이 오른 오후에 빠르게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오랜 시간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비만을 피하는 식사법과 같은 예방법이 권장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아침 찬바람 위험
잠이 들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은 밑바닥 상태로 내려가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그러다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활발해져 몸과 마음이 긴장 상태에 빠지고 특히 심장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때 갑자기 활동을 시작한 심장이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 시간에 많이 생기는 이유다. 여기에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며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 심장 및 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과 평소 술·담배를 즐기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과음을 한 다음날 찬 바람에 갑자기 노출돼 심장에 부담을 주면 심장 맥박에 이상이 생기는 부정맥이나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 아침에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갈 때나 실외 화장실에 갈 때에는 반드시 덧옷을 충분히 챙겨 입어야 한다.
초기 대처가 사망 위험 및 후유증 가능성 낮춰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진 상태인 협심증이나 아예 막힌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아래쪽이 심하게 조여오는 통증이다. 종종 목이나 어깨, 왼쪽 팔로 뻗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배가 아픈 느낌도 날 수 있다.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식은땀이 흐르기도 한다. 이런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하고 늦어도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증상 발현 뒤 1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는 등의 시술을 받으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뇌졸중은 자다가 발생하면 환자가 의식을 잃어 실제 발생 시점을 알기 힘드니 발견한 즉시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운동을 오후 시간에 하는 게 좋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심장질환자는 무턱대고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심장질환은 혈관의 70%가 좁아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6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걷기나 속보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운동을 할 때 보온 유지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시간은 기온이 오른 오후 시간대가 좋다. 오전 6~11시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로 알려져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 강도는 호흡이 약간 가쁜 상태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면 좋다. 운동 전후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 준비·마무리 운동을 해야 한다. 횟수는 1주일에 3~4번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1번에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이 끝난 뒤 사우나나 고온욕은 혈압을 더 올리므로 피해야 하며, 38~39도 정도의 물에서 반신욕을 하면 혈액 순환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는 비만이 되지 않게 노력하면 된다. 지방질량을 포함해 전체적인 열량을 줄이되 과일이나 채소도 무턱대고 많이 먹어서는 곤란하다. 단백질류도 콩이나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도움말: 한상진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김효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