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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30 20:04 수정 : 2014.12.30 20:04

이 주의 건강 화제

정상 갑상선 기능을 지녔는데 고혈압이 있는 남성들 가운데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은 뇌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갑상선(갑상샘·목밑샘)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의 합성과 분비를 일으킨다.

임상현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권범준 제주 서귀포의료원 순환기내과 과장팀은 2011년 1월에서 2013년 12월 사이 고혈압 진단을 받고 정상 갑상선 기능을 가진 285명을 대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그 뒤 이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0.40~1.99단위)과 높은 집단(2.0~4.50단위)으로 나눠 24시간 활동혈압 수치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혈압이 있는 남성들 가운데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견줘 24시간 수축기 혈압, 동맥 경직도, 전신 혈관 저항 등이 높았고,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4시간 수축기 혈압은 호르몬 수치가 높은 쪽이 평균 147.7㎜Hg로, 낮은 쪽의 140㎜Hg보다 약 8㎜Hg가 높았으며, 동맥 경직도는 높은 쪽이 78.8%로 낮은 쪽의 71%보다 높았다. 반대로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은 높은 쪽이 분당 4.8ℓ로 낮은 쪽의 5.4ℓ보다 낮았다.

결국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혈압·동맥경직도 등이 높으며 이 때문에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은 줄게 돼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갑상선호르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이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의 발생에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였는데 이번에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남성 고혈압 환자에게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상현 교수는 “24시간 활동혈압을 통해 고혈압을 정확히 진단해야 하고 이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있다면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좀더 주의 깊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및 혈관 분야의 국제학술지 <국제심장학회> 12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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