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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7 18:07 수정 : 2005.09.28 16:01

혈압 측정은 일반적인 건강 검진에서 가장 기본에 속하는 검사다. 이제는 병원은 물론 보통 가정, 스포츠 센터, 심지어 찜질방에도 혈압 측정기가 있을 정도다. 측정도 간단하므로 친숙한 검사이기까지 하다. 검사 결과는 120/80mmHg를 정상 기준으로 삼아 고혈압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 수치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맥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맥압은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의 혈압 차이로 대략 35~45mmHg가 정상 범위이다. 나이가 들어 혈관 벽이 두꺼워져서 탄력을 잃으면 수축기 압력이 커지고, 이때 팽창한 동맥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도 어려워 이완기 혈압은 내려가므로 맥압이 커진다. 또 심장이 피를 한 번에 많이 밀어낼 때도 동맥에 흐르는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 차이가 커져 맥압이 올라간다.

이런 맥압은 1971년 미국의 ‘프래밍엄 심장 연구’를 통해 알려져 처음으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이완기 혈압보다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거나, 맥압이 커지는 것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데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보고했다. 그 뒤 1990년대에 들어서는 맥압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띠어 수축기 혈압과 맥압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증거가 계속 나왔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맥압은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때 유용한 지표이며, 뇌졸중 또는 심장병 때문에 사망하는 것에 대한 중요한 단서이다.

이와 함께 맥압이 고혈압 환자의 사망을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2003년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이완기에 낮아진 혈압보다 수축기에 혈압과 함께 상승한 맥압이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과 관계가 더 깊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조절과 관련해 아직 고혈압 치료제가 맥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다만 2001년 미국에서 발표된 여섯 가지 고혈압제 비교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이뇨제를 고혈압 치료제와 함께 먹게 되면 고혈압을 치료하는 동시에 맥압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정상 혈압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올바른 식사 습관, 그리고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 만약 수축기 혈압이 높고 맥압도 35~45mmHg보다 크다면 의사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특히 맥압과 고혈압 치료제의 관계에 대해서도 도움말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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