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1.13 20:06
수정 : 2015.01.13 20:06
이주의 건강 화제
국가건강검진(국가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이들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합병증인 심장 및 뇌혈관질환 발생 비율과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2년마다 제공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미리 발견해 합병증 발생 이전부터 관리하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이혜진·신동욱·조비룡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40살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44만3337명을 대상으로 2003~2004년 국가검진을 받은 사람(16만607명)과 받지 않은 이들(28만2730명)로 나눠 2010년 12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장 및 뇌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은 국가검진을 받은 집단이 그러지 않은 집단보다 18%가량 낮았다. 이런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도 국가검진을 받은 집단이 받지 않은 집단보다 42% 낮았다.
아울러 이 교수팀은 2003~2004년 국가검진을 받은 이들 가운데 15만5620명을 대상으로 2005~2006년에 국가검진을 받았는지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눠 심장 및 뇌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2010년 12월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2005~2006년에도 국가검진을 받은 집단(11만278명)이 받지 않은 집단보다 심장 및 뇌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27%가량 낮았다.
아울러 국가검진을 받은 집단은 받지 않은 사람들에 견줘 병원 이용횟수가 더 많았지만, 입원을 적게 하고 의료비도 적게 쓰는 경향을 보였다. 국가검진을 받은 집단은 심장 및 뇌혈관질환으로 병원 외래를 찾거나 입원해 치료를 받은 의료비는 각각 한해 평균 12만5천원, 37만5천원이었다. 반면 국가검진을 받지 않은 집단은 이 비용이 각각 한해 13만5천원, 48만원에 이른다.
이혜진 교수는 “국가검진 참여자들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았다. 국가검진이 증상이 없는 심장 및 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 및 관리를 하는 목표와 부합하는 결과”라고 짚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검진을 받은 게 심장 및 혈관질환의 사망률과 의료비를 줄인 것인지 아니면 그저 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특성인지는 완전한 답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예방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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