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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8 19:56 수정 : 2005.09.28 19:56

2004년 사망원인

폐·대장암 증가…위·간암 감소 교통사고사 10년간 절반 줄어 40대 남성사망률 여성의 3배나

지난해 세상을 떠난 100명 가운데 26명이 암으로 숨졌고, 14명은 뇌혈관질환, 7명은 심장질환, 5명은 자살, 5명은 당뇨병이었다. 28일 통계청의 ‘2003년 사망원인 결과’를 보면, 자살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함께 전통적으로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는 폐암과 대장암 사망자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는 폐암, 여자는 위암 조심하라=암은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3년 이래 21년째 부동의 사망원인 1위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지난 83년 70.5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3.5명으로 약 20년동안 2배 가량 늘었다. 항목별로는 폐암 사망률이 27.5명으로 암 사망원인 1위였고, 이어 위암(23.2), 간암(22.6)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하면 3대 암 가운데 위암과 간암 사망률은 각각 5.6명, 0.4명 줄어들었으나, 폐암은 18.8명에서 27.5명으로 8.7명 늘어난 게 두드러진다. 또 대장암, 전립샘암, 췌장암, 유방암도 10년 전에 비해 1.2~6.6명 각각 늘어났고, 자궁암·백혈병 등은 0.1~0.4명 줄어들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폐암 사망률이 40.6명으로 매우 높았고, 이어 간암(34.0), 위암(30.1) 등의 차례였다. 여성은 위암(16.3), 폐암(14.3), 간암(11.1) 등의 차례였다.

40대 남성, 이리 죽고 저리 죽고=지난 10년간 사고사는 10만명당 73.6명에서 63.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한동안 세계 1위 수준이었던 운수사고(교통사고)는 35.3명에서 17.2명으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고, 익수, 중독, 화재 사고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유독 자살만 94년의 10.5명에서 2004년의 25.2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OECD 주요국 자살자 수
지난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3만567명인데, 이중 40대가 5640명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했다. 사고항목별 사망자 구성비에서도 40대는 자살(21.0%), 타살(29.3), 익수(15.4%) 등에서 1위였으며, 운수사고(17.8%), 화재(15.9%), 중독(15.6%) 등은 2위여서 사회활동이 왕성한 40대가 사고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중에서도 남성의 사망률이 15.4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사망률(5.4명)의 약 3배였고, 지난해 40대 자살자 수도 남성이 1805명으로 40대 여성 자살자(614명)의 3배 수준이었다. 40대 사망원인으로는 암과 간질환이 1~2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남성의 40대 사망률이 여성의 3배 이상인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간질환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연령별·성별 사망원인=연령별로 사망원인은 각기 다르다. 1~9살과 10대는 운수사고 사망률이 각각 5.1, 5.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30대는 자살이 13.8, 20.6명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40~70살 이상의 사망원인 1위는 모두 암이었다. 또 성별 사망률을 보면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1.2배 가량 높았다.

사망원인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4배(인구 10만명당 31.0명), 운수사고는 2.8배(25.2명), 자살이 2.2배(34.5명) 높았던 반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0배, 뇌혈관질환은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암·당뇨·자살 사망 급증 이유

암·당뇨 식습관 변화·스트레스 때문
자살 사회적 고립·경제 어려움 탓

지난해 사망원인 통계 분석에서 10년 전에 비해 두드러진 점은 암과 당뇨, 자살로 인한 사망이 늘어난 점이다.

암 등 질병 사망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사·운동·금연과 같은 예방 요인을 잘 챙기지 못하는 점 △환경오염 등 산업화의 영향 △인구구조의 고령화를 꼽았다.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증가에 대해 신해림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지원평가연구단장은 “산업화로 인한 생활습관의 변화, 환경 오염의 증가, 식사 습관의 변화,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암 발생과 암 사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암 발생 속도에 비해 암 사망 속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이는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 등이 큰 구실을 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 사망이 많은 것에 대해 신 단장은 “남성 폐암은 성인 남성 흡연율이 아직도 50%대일 정도로 높은 것이 이유이며, 여성 위암은 더 흔한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율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당뇨로 인한 사망증가에 대해 김광원 대한당뇨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한마디로 현대인의 바쁜 생활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할 수 없고, 인스턴트 음식의 비중이 커지는 등의 식사 습관의 변화, 운동부족, 과다한 업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증가 등을 꼽았다.

자살의 증가폭도 매우 컸다. 이홍식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연세의대 정신과 교수)은 “최근 10년 사이 자살의 증가 폭은 단순하게 우울증 등 정신병리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며 “급격한 사회의 변화 속도에 따르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감, 가정 등과 같은 지지체계의 붕괴, 갑작스런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는 급격한 경제적 몰락이 중장년층의 자살을 높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며 “우리나라 중장년층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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