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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2.10 20:04 수정 : 2015.02.11 09:16

심장 박동이 규칙적이지 않은 등 부정맥이 있는 환자를 치료하려고 심장의 전기 회로를 교정하는 시술을 하고 있다. 합병증으로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부정맥은 그 정도에 따라 단순 관찰부터 수술까지 치료법이 다양하다. 을지대병원 제공

심장 박동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평소 별다른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기온 변화나 심한 운동 때 증상 발현
단순 관찰·약물치료 등 대처법 다양

기온이 낮은 겨울과 초봄의 새벽에 주의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정맥이다. 사람의 심장 박동 수는 각각 다르지만 규칙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부정맥은 불규칙적으로 심장 박동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으면 뇌 등 중요한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데 지장이 생길 뿐만 아니라, 심장 안에서 피가 굳어 생긴 혈전이 뇌혈관 등을 막아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부를 수 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힘든 부정맥은 치료법이 다양하다는 특징도 있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부정맥 대처법을 알아본다.

갑작스런 사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곧 돌연사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부정맥이다. 심장이 너무 느리거나 빨리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물론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는 심계항진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약간의 심장 두근거림, 어지럼증, 호흡 곤란, 피로감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이런 증상마저 인지하지 못한다.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이 오래되다 보면 우리 몸이 이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장 박동에 변화를 주는 상황, 이를테면 날씨가 너무 추워지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평소 환경에 적응해 있던 우리 몸도 한계에 이르게 된다. 이때 뇌 등 주요 장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심장 안에서 생긴 혈전이 주요한 혈관을 막아 해당 조직이 죽게 되고 그 결과 의식 상실, 극심한 가슴 통증,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이런 부정맥은 그 양상이 20가지가 넘는다. 혈액이 들어오는 심방이나 혈액을 짜내는 심실 등 심장의 어떤 곳에서 부정맥의 원인이 시작됐는지, 맥박이 정상보다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부정맥의 이름과 증상의 경중이 다양하다. 주로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다른 심장질환 등과 겹쳐 발생하지만 다른 발병 원인도 많다. 부정맥 종류에 따라 환자의 증상도 제각각이어서 증상만으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를 단정하기 힘들다.

전기 회로 교정부터 단순 관찰까지 대처법도 다양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및 대처법이 다양하다. 심장 전기 회로가 이상해 발생하면 이를 교정해 주는 시술이 필요하며, 심장 박동이 너무 느린 경우에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피를 짜내는 심실의 수축이 정상보다 많은 ‘심실 빈맥’ 또는 ‘심실세동’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환자는 의식을 잃거나 돌연사할 수 있어 곧바로 관련 전문의한테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형태는 심방세동인데 대략 우리나라 사람 10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앓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65살 이상 노인의 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평소 증상이 거의 없고 생명 유지와도 특별히 관계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약물치료로 관리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치료 여부는 전문의한테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결정해야 한다.

겨울이나 이른 봄 새벽에 기온 낮은 곳에서 위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부정맥 진단을 받는다고 해서 너무 놀랄 이유가 없다. 적당한 수준의 운동과 성생활, 일상적인 취미 활동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음주와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기온 변화가 많은 환절기의 이른 아침에는 외출이나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문 앞 신문을 가지러 나갈 때에도 가능한 한 외투를 챙겨 입어야 한다. 겨울이나 초봄에는 운동도 기온이 충분히 오른 오후에 하되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걷기나 맨손체조 등 준비운동을 거쳐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부정맥 환자를 둔 가정에서는 심장 박동의 이상으로 심장이 멈추는 응급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아파트 단지에도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 곳이 많으니 이의 위치 및 사용법, 심장 마사지법 등을 숙지해둬야 한다. 사용법을 모를 때에는 지체 없이 응급의료센터 등을 찾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강기운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김진배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상원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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