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24 20:13
수정 : 2015.02.25 10:15
이 주의 건강 화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분의 동맥(경동맥)이 좁아진 환자의 치료법인 스텐트 삽입술이 기존 치료법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치료 효과까지 높은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목의 동맥이 절반 이상 좁아지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목의 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거나(스텐트 삽입술), 목의 동맥을 직접 절개한 뒤 혈관의 내막을 제거해 혈관을 넓히는 수술(내막절제술)을 흔히 시행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박현선 인하대 교수팀과 공동연구한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서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경동맥 내막절제술의 경제성 평가’ 결과를 보면, 두 시술의 효과를 비교해보니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이들보다 사망이나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더 낮았다. 다만 시술 합병증은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8~2011년 목의 동맥이 50% 이상 좁아져 두 시술을 받은 환자 677명(내막절제술 331명, 스텐트 삽입술 346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시술 뒤 30일 안에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은 스텐트 삽입술은 4.99%였지만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89%로 훨씬 낮았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인 68살을 기준으로 시술을 받은 뒤 건강을 유지하며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조사해보니 내막절제술은 6.71년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6.49년보다 0.22년 길었다. 이에 비해 합병증 발생 빈도는 스텐트 삽입술에서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는 기존의 내막절제술이 다소 나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술 비용은 스텐트 삽입술이 크게 높았다. 2008~2012년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보면, 스텐트 삽입술의 평균 치료 비용은 603만원으로 내막절제술의 367만원보다 240만원가량 더 비쌌다. 입원일수는 내막절제술이 평균 14.3일로 스텐트 삽입술의 13.4일보다 하루 정도 길었다.
연구팀은 “국내에선 경동맥 협착증 치료에 스텐트 삽입술을 80%가량 시술하지만 미국 등에서는 내막절제술이 월등히 많다. 이번 연구로 지금까지는 내막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효과 차이는 크지 않은 반면 내막절제술이 더 경제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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