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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를 기해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17일 낮 63시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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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팀
“PAH 노출, 인슐린 저항성 높여
당뇨병·심장병 등 위험 증가
미세먼지 노출 막을 노력 필요”
대사성 질환이란 생체 안 물질의 이동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당질의 이동 문제로 발병하는 당뇨병도 그 중 하나다. 인슐린은 소화를 통해 혈액 속으로 공급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게 해 세포가 이를 연소해 에너지로 쓰도록 하는 구실을 하는 호르몬이다. 이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IR)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액에 당은 높은데 세포는 ‘굶는’ 상태가 돼 포도당이 그대로 오줌으로 빠져나가는 당뇨병이 생긴다. 국내 연구진이 서울에 사는 60살 이상 노인 502명(남성 132명, 여성 37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의 주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노출과 인슐린 저항성 수치를 3년 동안 관찰한 결과, PAH 노출이 과체중 노년 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천의대 최윤형 교수와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공중보건학 학술지 <역학·공동체건강저널>(JECH) 최근호에 실렸다.
PAH는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할 때 나오는 오염물질, 간접흡연, 요리 연기 등에서 유래한 물질로 초미세먼지(PM2.5)의 주성분을 이룬다. 연구팀은 “PAH에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져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한다. 또한 PAH는 몸안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작용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화스트레스란 몸속 활성산소(유해산소)가 급격히 많아진 상태를 말하며 노화를 일으키거나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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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 최윤형(왼쪽)·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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