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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24 19:52 수정 : 2015.03.24 19:52

이주의 건강 화제

치매환자 가운데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몸무게나 비만인 치매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도 과체중이 비만 또는 저체중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더 길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치매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종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사팀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579명과 치매연구센터에 등록된 환자 1911명 등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490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사망 위험의 관련성을 43.7개월 동안 추적·관찰해 얻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3~25 미만은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18.5 미만은 저체중으로 분류한다. 추적·관찰 기간 중 과체중에 속하는 이들은 626명 가운데 88명이 사망해 가장 낮은 사망률(14.1%)을 기록했다. 이어 정상 몸무게를 가진 이들이 18.5%의 사망률(1127명 가운데 208명)을 보였다. 비만인 사람들은 모두 556명 가운데 115명이 숨져 20.7%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저체중 환자(체질량지수 18.5 미만)로, 추적·관찰 기간에 181명 가운데 53명이 숨져 사망률이 29.3%에 이른다. 저체중 환자가 정상 몸무게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8배 높았다. 약간 뚱뚱한 과체중 환자 그룹의 사망 위험이 정상 몸무게의 60%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저체중에 해당되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이들 환자의 근육량이 줄어 있어 운동량이나 활동량도 함께 감소한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아울러 영양분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도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정상 몸무게인 사람들보다 약간 뚱뚱한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은 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의 역설’과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단계는 아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치매 논문집> 최신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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