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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라고 무시하다가 햇빛의 자외선에 눈이 오래 노출되면 광각막염이나 백내장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관련 전문의들은 봄에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라고 권한다. 누네안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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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강하면 광각막염·백내장 위험
너무 진하지 않은 선글라스 택해야
산이나 해변은 자연색 계통 녹색 렌즈
장시간 외부에 있을 땐 회색 렌즈 유리
날씨가 좋은 봄철에는 실외 활동이 크게 늘어난다. 햇볕이 여름처럼 뜨겁지 않아 봄빛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봄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눈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봄은 여름이나 가을 등 다른 계절보다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간이 가장 길다. 봄빛을 즐기다 자칫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돼 눈이 충혈되거나 각막에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만성화되면 백내장이나 익상편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관련 전문의들은 봄빛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멋보다는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선글라스를 챙기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자외선, 광각막·백내장 걸릴 위험 높여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이 말대로라면 봄볕을 많이 쬐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인데, 바로 자외선 때문이다. 봄에는 가을보다 햇빛을 쬐는 양이 1.5배 정도 많으며 자외선 지수도 훨씬 높다. 자외선 지수는 여름이 가장 높지만 기상청에서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을 조사한 자료를 봤더니 봄의 일조시간이 평균 629.7시간으로 여름의 503시간보다 많았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여러 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짧은 기간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각막에 화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에 걸릴 수 있다. 광각막염에 걸리면 안구에 통증·눈부심·이물감 등이 나타나는데, 항생제가 든 안약으로 치료하며 얼음찜질을 하면 일주일 안에 좋아진다. 과다한 자외선에 수년간 노출되면 만성 손상이 나타나 익상편이나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 익상편은 군날개라고도 하는데,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의 섬유 및 혈관 조직이 눈의 안쪽에서부터 자라나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각막에까지 뻗어간 것으로, 심할 때는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자외선에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눈 안의 시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망막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어 주로 생기는 실명의 원인인 황반변성의 위험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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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막염이 의심돼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눈의 통증, 눈부심, 이물감 등이 나타나는데 보통 일주일 안에 좋아진다. 누네안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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