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21 16:43
수정 : 2015.04.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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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를 비롯해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을 재는 모습. 비만에서 탈출하려면 섭취 열량을 줄이고, 한번에 몰아서 하는 과도한 운동보다는 평소 많이 움직이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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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체질량지수 수치 미국·유럽보다 낮아
조정진 교수 분석 “약간 통통해야 오래 산다”
비만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 수치가 너무 낮게 돼 있어 국내 비만 인구가 너무 많게 나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은 25 이상이 비만이지만 미국 등은 30 이상이 이에 해당된다.
조정진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6017명(남 2623명, 여 3394명)의 키와·몸무게·체지방량 등을 분석해보니 비만 기준이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남성은 38.7%, 여성은 28.1%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 남성 가운데 비만에 해당되는 비율인 35.5%, 여성 33.4%보다 남성 비만율이 크게 높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포함해 아시아 사람들의 비만 기준치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고, 체지방량을 기준으로 비만을 정하고 이를 체질량지수 비만 기준치로 환산해 봤다. 그 결과 체지방량을 기준으로 비만에 해당되는 체질량지수는 우리나라가 24.2로 미국의 25.5보다 1.3 정도 낮았다. 조 교수는 “현재 체질량지수 기준 비만 수치는 우리나라가 25, 미국은 30으로 그 차이가 5인데, 이는 너무 크다는 것이 체지방량 비교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3~24.9는 과체중, 25~29.9는 비만, 3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는데, 미국이나 유럽 등은 18.5~24.9이면 정상, 25~29는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키 175㎝에 몸무게가 77㎏인 성인 남성은 체질량지수가 25로 아시아 기준에서는 비만이지만 미국 등의 기준을 적용하면 과체중으로 단계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아시아인 11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비만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가 22.8~27.5에 속하면 사망률이 가장 낮아 약간 통통해야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최근 검진학회가 비만으로 제시한 체질량지수 기준은 남성 27.7, 여성 26.1임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를 27 정도로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2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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