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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05 20:38 수정 : 2015.05.05 20:38

이주의 건강 화제

녹내장이 빨리 악화하는 한 인자가 밝혀졌다. 우리나라에 많은 정상 안압 녹내장의 예후 판정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녹내장은 60살 이상 인구의 약 5%에서 생기는 시신경병증으로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되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김태우·이은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눈의 안구에서 시신경 섬유가 지나는 조직인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구의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가 지나가는 부분에 구멍이 얼기설기 뚫려 있는 형태의 조직으로 그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간다. 안구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상이던 사상판이 뒤로 구부러지고 압착되면서 사상판 구멍들이 변형되며 구멍 사이를 지나가는 시신경 섬유를 압박해 손상이 일어나고 녹내장이 생긴다.

녹내장의 경우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가 향후 예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현재 안압이 높은 경우, 수정체가 물고기 비늘처럼 벗겨지는 거짓비늘증후군에 동반된 녹내장인 경우, 시신경 유두 주위의 위축이 큰 경우, 시신경 유두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 녹내장 진행이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문제는 정상 안압이면서 녹내장이 나타나는 환자인데, 정상 안압 녹내장은 예후 판정이 쉽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사상판의 깊이와 두께가 녹내장의 진행 경과와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빛간섭 단층촬영장비’를 이용해 3차원적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태우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된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들의 경우 사상판 깊이에 따라 녹내장이 빨리 진행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은지 교수는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발견하고 진행 속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안압검사뿐 아니라 안저촬영, 시신경단층분석 등을 통해 사상판과 시신경의 손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안과학>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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