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9 16:12
수정 : 2015.05.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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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전자담배 회사 중 하나인 잔티의 이고-T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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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대 연구팀 “장기간 이용시 금연 도움 안돼”
많은 이들이 전자담배를 이용해 금연을 시도하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일부 향료는 세포에 해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흉부학회(ATS) 연례 학술대회에서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19일(한국시각)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를 연구한 논문들과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 논문들을 검토한 결과 전자담배가 한 달 정도는 금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3~6개월 이상 되면 금연에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011명한테 전자담대로 금연을 시도하게 하면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4개 논문과 1212명의 금연 시도 환자들한테서 나타난 전자담배 부작용을 보고한 18개 논문을 메타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것)한 결과,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작한 지 한 달 뒤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이 가짜 전자담배(위약)를 사용한 그룹보다 금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개월 뒤와 6개월 뒤에 한 조사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금연 효과 차이가 없었다.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 그룹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담배의 부작용으로는 마른 기침이 나거나 목이 따갑고 숨이 가쁜 현상들이 꼽혔는데, 전자담배나 가짜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반면 니코틴패치보다 전자담배 사용자한테서 부작용이 훨씬 컸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금연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금연을 하려는 사람들은 좀더 연구가 진행될 때까지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한편 같은 학술대회에서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연구팀은 전자담배 액상에 포함된 향료 일부가 세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 기관지 상피세포를 배양해 13가지 종류의 전자담배 액상 향료를 각각 30분과 24시간 동안 쬐는 실험을 한 결과, 계피향, 바나나향, 박하향 등 5가지 향료를 쬔 세포들에서 세포의 생장과 칼슘신호(세포 사이에 정보를 전달해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이런 향료에서 나타난 독성 효과는 니코틴이나 액상운반체(프로필렌글리콜과 식물성 글리세린으로 만든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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