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9 20:02
수정 : 2015.05.19 20:02
이주의 건강 화제
안압이 높은 남성들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비만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압과 혈압·비만 등의 상관관계가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녹내장 예방 차원에서도 혈압·비만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현 고려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대 이상 남성 4875명을 대상으로 안압과 허리둘레, 체질량지수(키를 몸무게의 제곱으로 나눈 값), 혈압, 총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안압과 이들 수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실명의 주된 원인 질환으로 안압이 높아지면 그만큼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정상 안압에서 발생하는 녹내장도 상당히 많다.
김 교수팀은 안압 차이에 따라 조사 대상을 세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안압이 가장 낮은 집단은 체질량지수가 평균 23.68이었고, 안압이 높은 집단의 체질량지수는 24.28로 나타났다. 체지량지수가 23~25 미만은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안압이 높을수록 체질량지수도 비례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안압이 높을수록 혈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이 가장 높은 집단의 수축기 혈압(높은 쪽 혈압)은 117.58㎜Hg, 중간 집단은 115.09, 가장 낮은 집단은 114.1로 조사됐다. 수축기 혈압은 120 미만이 정상 수치다. 안압이 높을수록 이완기 혈압(낮은 쪽 혈압)도 높게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압이 가장 높은 집단은 190.63㎎/㎗, 중간 집단은 186.8, 낮은 집단은 182.3으로 역시 혈압과 같은 경향을 보였다.
김양현 교수는 “원래 비만·고혈압·당뇨 등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요인인데, 이런 요인들이 높은 안압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압이 높을수록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므로 비만 등을 관리해야 할 이유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녹내장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의 기회도 줄게 된다. 실명을 막으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만·고혈압·당뇨 등이 있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으면 정기적으로 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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