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02 20:47
수정 : 2015.06.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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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검진.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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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건강 화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라인(눈꺼풀) 문신’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신을 그리면서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이 파괴돼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꺼풀 문신은 화장을 할 때마다 그려 넣어야 하는 아이라인을 반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시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림대의대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40~50살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눈꺼풀 문신을 한 시험군(10명)과 눈꺼풀 문신을 하지 않은 대조군(30명)으로 나눠 문신 시술이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안구건조증에 미치는 영향은 눈물막 파괴 시간과 눈꺼풀의 피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피지선인 마이봄샘(선)의 소실량을 기준으로 했다.
연구팀은 우선 눈물막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눈물막 파괴 시간을 비교 측정했다.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덮고 있어 안구를 보호하는데, 이의 파괴 속도가 빠를수록 안구건조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측정 결과 눈꺼풀 문신군은 눈물막 파괴 시간이 평균 4.3초로 대조군의 11초보다 크게 짧았다. 보통 눈물막 파괴 시간이 10초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문신 시술 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또 연구팀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의 소실 점수도 측정했다. 마이봄샘은 눈물막 바깥층의 주된 성분인 지방을 분비하기 때문에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이봄샘 소실 점수 역시 문신군이 평균 3.4점으로 대조군의 0.9점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문신 시술이 안구건조증 등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문신 잉크 주사 과정에서 날카로운 바늘에 의한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 가능성과 문신 약물의 독성에 의해 마이봄샘이 손상됐거나 눈꺼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을 꼽았다. 또 문신 물질이 마이봄샘 분비관을 막아버렸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 교수는 “문신이 마이봄샘과 가까울수록 마이봄샘이 더 많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이라인 문신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만약 해야 한다면 마이봄샘에서 가급적 먼 쪽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안과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각막> 최근호에 발표됐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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