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03 23:09
수정 : 2015.06.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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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가 치료를 받았던 경기지역 한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는 바로 응급실로 가라’는 안내문 앞을 방문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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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부사관 1명 양성 판정 받아”
정부, 전문가 참여 컨트롤타워 구축
휴교 확산…전국 500곳 넘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휴업(휴교)에 들어가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3일에도 3차 감염자를 포함해 5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군부대에서도 감염 의심 환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수도권의 공군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 김아무개씨가 평택의 민간병원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수용 중”이라며 “해당 부대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조처를 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메르스로 인해 휴교를 결정한 학교와 유치원이 오후 5시 현재 544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439곳으로 가장 많고, 충북 40곳, 충남 31곳, 대전 16곳, 세종 10곳, 서울 7곳, 강원 1곳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메르스가 무관하다”며 휴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휴교에 들어가는 교육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와 가족 4명, 2차 감염자인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감염 의심자 398명을 검진해 이 가운데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별도로 99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2명 이외에 격리병원에 입원한 28명 가운데 3명은 불안정한 상태이며, 3명은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격리 대상자는 1312명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메르스 종합대응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석진환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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