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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6 19:25 수정 : 2005.10.06 19:25

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된 6일 북한강 인근 양수리의 한 민물고기 음식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평/연합뉴스

중국산 이어 국내산도…양식 민물고기서 말라카이트 충격


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국내산 양식 물고기에서도 같은 종류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양식업계와 횟집 등 외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36개 양식장서 검출

뒤늦게 발견한 말라카이트 그린=해양수산부는 6일 국내 송어양식장 296곳 가운데 약 20%인 65곳을 조사해, 35곳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140개 향어 양식장 중 2곳을 조사해 1곳에서 같은 물질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송어 및 향어 양식장에 대해 출하를 일시 중지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7월 중국산 민물고기에서 말라카이트가 검출된 이후 8월5일부터 국산 양식어류에 대해 긴급 점검을 했으나, 말라카이트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9월1일 수산식품안전 종합대책에 따라 전국의 민물양식장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 13곳, 경북 10곳 등 34개 양식장의 송어에서, 충남 괴산 양식장 1곳의 향어에서 말라카이트를 확인했다.

수산당국은 그동안 일부 양식장, 일부 어종에만 국한한 3차례의 표본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국내산 양식어류에서 발암물질 함유가 없다고 밝혀왔다.

다른 어종들은 괜찮나?= 해수부는 다른 어종에서는 말라카이트가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출하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해면 양식장은 말라카이트를 사용하는 원인인 물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아, 말라카이트가 검출될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어와 송어에서만 말라카이트가 발견된 이유도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전국의 모든 민물양식장에 대한 실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다른 어종의 안정성이 완전하게 입증된 것이 아니다.

해수부는 7일부터 1달 동안 다른 어종의 양식장 20%를 무작위로 지정해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 강무현 해수부 차관도 “앞으로 모든 어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국내 2903개 전체 양식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전 어종 전수조사”

다른 발암물질의 사용도 우려된다. 이번에 문제된 말라카이트도 사용 불가 물질이어서 검사대상 항목에서도 빠져 있었다. 검사대상 항목이 아닌 위험물질이 양식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을 허술한 수산 방역체계로 걸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상 걸린 수산업계와 횟집=국내 민물고기 양식에서 송어와 향어는 생산량이 각각 3509t, 702t으로 비중이 23.4%, 4.7%를 점한다. 특히 송어는 34.5%인 민물장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데다, 민물고기 중 회로 가장 많이 먹는 어종이다. 내수면 양식업계뿐만 아니라 민물고기 외식업소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강원도 평창 운두령에서 송어횟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이날 “벌써 전화로 안전한 송어냐고 문의가 오는 등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손님이 많은 주말이 되면 더 심할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또 양식어류에 대한 불신으로 해수면 양식업체도 이 파고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의길 이정애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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