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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메르스 의료진 보호장구 지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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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겹짜리 D등급 방호복 감염 우려
“방수기능 갖춘 C등급으로”
의료진들 피로감 한계상황
피로 누적에 면역력 약해져
인력 충원 시급 목소리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메르스 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는 거점병원들은 모두 전시체제로 돌아가는 중이다. 금세 끝나리라 예상했던 싸움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의료진마저 초주검에 이르고 있다.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되자 의료진의 안전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격리병실에 들어가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들이 탈수 증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일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지혜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중앙의료원지부장은 16일 <한겨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의료진이 격리병실에 들어갈 땐 방수 기능이 있는 시(C)등급의 두꺼운 방호복을 입는데다 피로까지 누적된 까닭이다.
메르스 거점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치료의 최전선이다. 격리병실에 입원한 11명의 메르스 격리환자를 17명의 의사와 120여명의 간호인력이 돌보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지 지부장은 “인력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속 격리 대상이 발생하고, 24시간 격리병실 환자를 돌보는데다 메르스로 인해 생긴 의료폐기물까지 간호사들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격리병실에 들어갈 때 착용하는 충전식 호흡장치 탓이다. 안면보호구 내 이산화탄소를 걸러내주는 호흡장치는 2시간이면 방전된다. 낡은 충전지는 쉽게 방전돼 방전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산소 공급이 안 돼 쓰러져 있는 간호사를 폐회로텔레비전(CCTV)으로 동료가 발견한 적도 있다. “방호복과 호흡장치를 모두 착용하려면 30분쯤 걸리는데 그 사이 간호사는 쓰러진 채 둘 수밖에 없습니다. 메르스를 맡고 있는 동료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됩니다.” 지 지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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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대전 건양대병원 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메르스 확진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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