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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에서 의료진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병원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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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응급실서 노출 30일만에 숨져
대책본부 “병력 아니나 당뇨 발견” 181번째 환자
의료진 전수조사서 발견…전염력 논란
“무증상은 중동서도 전염력 거의 없어” 대책본부는 메르스 발생 초기 “고위험군이 아니면 사망에 이르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시민을 안심시키려 해왔다. 하지만 65살 미만으로 지병이 없는데 사망한 메르스 환자가 벌써 3명째다. 앞서 14일 81번째 환자(62)는 진료 과정에서 호흡 곤란과 폐렴이 악화돼 숨졌다. 이튿날 98번째 환자(58)도 치료를 받다 신장 기능이 나빠져 숨을 거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주로 기저질환 있는 사람이 사망하기 쉽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중동에서도 50살 이하·무기저질환 사망 사례가 많았는데, 처음에 정부에서 국민을 안심시키려 단정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181번째 확진자인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27·여)는 ‘무증상 또는 경한 증상’을 보였는데 의료진 대상 전수조사 과정에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된 간호사는 평소 있던 잔기침 외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 확진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대책본부는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감염력은 굉장히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에서도 증상 없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전염력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밝혀진 것은 이 의료진한테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것뿐이라 일단 전염력이 있다고 가정해 격리 조처 등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28일 기준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59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고, 퇴원자는 91명으로 1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32명으로 1명 늘었고, 격리 대상자는 2562명으로 95명 늘었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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