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03 10:36
수정 : 2015.07.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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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발효한 술 고열량일수밖에 없어
폭탄주 한잔 120kcal로 공기밥 300kcal 절반 수준
술, 안주보다 먼저 흡수돼 남은 열량 지방간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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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한잔의 열량은 120kcal나 된다. 보통 공기밥 한그릇의 열량인 300kcal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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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포도나 보리 같이 작물이 스스로 발효해 술이 되면서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많은 지역에서 주류는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제물이다.
곡물이나 과일이 스스로 발효되는 까닭은 고열량이기 때문이다. 높은 열량 때문에 곰팡이의 일종인 효모가 붙어 번식하면서 분자 성분이 바뀌며 알코올이 되는 것이다. 즉 술은 고열량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술은 뱃살의 주범 더 나아가 비만의 주범으로 불려왔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자료를 보면, 술 한잔의 열량은 고량주와 백포도주가 140kcal로 가장 높다. 우리가 늘 흔히 먹는 막걸리와 맥주도 110kcal와 95kca다. 소주 한잔은 90kcal다. 이 때문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폭탄주의 칼로리는 120kcal로 최악의 수준이다. 폭탄주 2잔은 공기밥 한그릇(300kcal)과 맞먹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몸에 흡수가 안되고 분해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지만 술과 함께 먹는 안주를 감안한다면 술은 뱃살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야간에 먹는 치맥(닭과 맥주)이 국민 건강의 적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알코올은 위에서 대부분 흡수돼 빠르게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술과 함께 섭취한 다른 음식의 열량이 소비되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안주로 섭취한 열량은 어디로 가지 않고 간에 고스란히 쌓여 지방간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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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열량은 미시는 순간 위를 통해 빠르게 흡수된다. 덕분에 함께 먹는 안주의 열량은 고스란히 체내에 쌓여 뱃살은 물론 간암의 전단계인 지방간을 초래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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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나 저녁에 술을 먹는다면 식전주로 가볍게 한 두잔 정도가 적당하다. 따로 먹는다면 안주없이 마시거나 굳이 안주를 먹는다면 기름기가 없는 육포, 과일, 탕류가 적당하다. 부침개, 피자, 마른 오징어, 감자튀김, 후라이드 치킨처럼 고칼로리 음식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먹는 알코올 의존자들은 고칼로리면서도 필수적인 영양분이 전혀 없는 술로 열량섭취를 대체하기 때문에 영양 부족 상태가 되기 쉽다. 이런 알코올 의존자들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뼈가 약해진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 같은 세균성 감염에 취약하다. 많은 노숙인들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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