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14 19:42
수정 : 2015.07.16 16:27
이주의 건강 화제
비만한 여성일수록 만성후두염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후두염의 주된 증상은, 목에 어떤 물질이 걸린 듯한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 등 목소리 변화다. 종종 기침이나 많은 가래가 나올 수도 있으며, 증상이 2~3주 정도 지속된다.
주영훈(이비인후과)·이성수(내분비내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살 이상 성인 1만3819명 가운데 만성후두염 증상이 있는 549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여성은, 정상 몸무게(체질량지수 23 미만)인 여성보다 만성후두염을 앓는 비율이 2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85㎝ 이상이어서 복부비만으로 분류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만성후두염 비율이 1.5배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이 여성의 만성후두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만성후두염 예방이나 치료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남성은 몸무게와 만성후두염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만성후두염 환자는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 5명에 1명꼴일 정도로 흔하다. 만성후두염의 원인으로는 위·후두역류질환과 흡연·과음이 꼽힌다. 위·후두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안의 음식물이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가 후두에 도달해 나타난다. 이밖에도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세균 또는 곰팡이 감염도 만성후두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두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시경 검사에서 성대가 부어 있고, 후두가 빨갛게 변해 있으며, 후두 쪽에 가래가 끼어 있으면 만성후두염 진단이 내려진다.
주영훈 교수는 “나이가 들고 체중이 늘어 만성 기침과 함께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나타나면 만성후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이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평소 물을 많이 마셔 후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정상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관련 국제학술지인 <비만 팩트> 7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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