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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15 19:53 수정 : 2015.07.15 21:52

고려대 의대 연구팀 분석 결과
폐렴에 걸릴 확률은 6.8배
“포괄간호서비스 빨리 확대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186명(15일 현재) 가운데 65명은 환자 가족이나 보호자, 방문객이다. 메르스 환자 3명에 1명 꼴로 이들은 의료진을 대신해 환자를 돌보거나 문병차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한국의 병원 문화를 2차 감염 확산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보호자 간병은 병원 안 감염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형식·김현정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분석결과를 보면, 보호자가 간병하는 환자가 간호사가 돌보는 환자보다 병원 안 감염이 2.9배 높았다. 폐렴에 걸릴 확률은 무려 6.8배나 높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가족이나 간병인은 의료진보다 감염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을 조속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호사가 환자 간병까지 맡는 제도다. 정부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28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다 올해는 41개 병원(병상수 기준 3100개)으로 늘리고 건강보험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30병상 이상을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만 1800여개에 이르는 걸 고려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포괄간호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관련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이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기 위해선 4조59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간호 인력 증원과 감염 예방 시설 개선 등에 소요되는 돈이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4.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9.3명)의 절반 수준이다. 포괄간호서비스 확대를 하려면 지금보다 간호인력을 1.5~2배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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