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23 15:10
수정 : 2015.07.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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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혈관 늘어나 과음 확률 상승
여름철엔 도수 낮추고 양 줄여야
술 때문에 건강이 상하는 시기의 대명사는 송년회 등이 많은 겨울이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 음주 피해도 만만치 않다. 여름에 마시는 술은 다른 계절보다 적은 양으로도 잘 취하고 간 등 몸속 여러 기관에 주는 부담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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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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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몸속의 수분 및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쉽다. 게다가 높은 온도를 견디기 위해 피부 등에 있는 말초 혈관은 더 늘어나 있다. 이때 술을 마시게 되면 다른 계절과 같은 양을 마신다 해도 핏속의 알코올 농도가 더 빨리 높아진다. 더위로 이미 피곤에 빠진 간 등 여러 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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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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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알코올은 소변을 내보내는 작용을 촉진하는데 술을 마시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분과 전해질 등을 잃게 될 수 있다. 마시는 순간에는 더위와 갈증이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내 체온과 혈압을 평소보다 더 올려 더 많은 술을 마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갈증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고, 지친 몸이 알코올을 충분히 해독하지 못해 폭주보다 몸에 주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운 여름철에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은 물이 최고다. 얼음이 든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갈증 해소는 물론 몸에도 부담이 덜 된다. 요즘같이 더울 때는 수박화채와 같은 음식도 권장된다. 수박에는 소변 배설을 촉진하는 아미노산 종류가 함유돼 있어 술독을 풀어줄 뿐 아니라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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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셔야 한다면 낮은 도수의 술을 과일 등과 함께 마시는 것이 여름철 음주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낮은 도수의 술도 쉽게 핏속 알코올 농도를 높일 수 있음은 늘 고려해야 한다. 평소보다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알코올을 섭취했다면 물이나 식혜, 꿀물 등을 마셔 수분, 당분,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도 몸의 피로를 더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술을 마셨다면 이틀 정도는 술을 끊어 간 기능이 정상이 되도록 휴식을 줘야 한다. 다른 계절보다 몸이 더 지쳐 있음을 고려해 여름철에는 이를 꼭 지킬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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