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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28 21:02 수정 : 2015.07.29 10:31

이주의 건강 화제

당뇨·고혈압 등 콩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질환을 앓는 인구가 늘어 콩팥 자체의 질환보다는 이들 만성질환의 합병증에 따른 콩팥 이식 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종·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콩팥 이식 교수팀은 1990년 6월~2015년 2월 이 병원에서 콩팥 이식 수술을 받은 4천명의 원인 질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콩팥 이식 수술 시행 초기인 1990~1994년에는 당뇨와 고혈압이 원인인 환자가 전체의 8.4%였지만 2010~2015년에는 전체 수술의 43%로 크게 늘었다. 특히 당뇨는 콩팥 이식까지 필요할 정도로 콩팥을 망가뜨린 원인 질환 가운데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콩팥 이식 수술의 원인 질환 가운데 당뇨는 시행 초기 3.2%에서 2010~2015년에는 25.9%로 치솟았다. 고혈압도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10~2015년에는 콩팥 이식 수술 환자 가운데 고혈압 합병증으로 수술에까지 이르게 된 사례가 전체의 17.1%나 됐다. 반면 혈관꽈리(사구체)신염이나 자가면역콩팥질환 등 콩팥 자체에 생긴 질환으로 이식까지 받은 사례의 점유율은 전체 콩팥 이식 수술 환자의 33%가량으로 조사 기간에 큰 변동이 없었다.

잘 알려진 대로 당뇨가 있어 핏속의 당 성분이 계속 높아져 있으면 작은 혈관부터 시작해 큰 혈관까지 손상을 일으킨다. 콩팥에 있는 혈관도 마찬가지로 손상을 받는데, 특히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의 혈관꽈리의 기능을 망가뜨려 콩팥이 여과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고혈압이 있으면 콩팥 혈관꽈리가 받은 압력이 증가해 당뇨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콩팥 기능이 망가진다. 당뇨 또는 고혈압으로 콩팥 기능이 10%가량밖에 남지 않으면 말기신부전증을 앓게 된다. 더 악화되면 투석 치료나 콩팥 이식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한덕종 교수는 “당뇨·고혈압 환자 가운데 콩팥이 망가지는 사례가 해마다 6천명 정도에 이르면서 콩팥 이식 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교수는 “당뇨나 고혈압을 소홀하게 관리하면 망막, 시신경, 심장, 뇌혈관 등에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의 20~40%가 20년 안에 당뇨성 콩팥병이 발생하는 등 말기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이 빠르다.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당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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