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05 15:12
수정 : 2015.08.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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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선 가운데 바다를 찾는 이들이 붐비는 요즘 해변에서는 해파리에 쏘이는 일이 늘고 있다. 여름철 수온이 오르면 독성 해파리 쏘임 사고가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제주에서는 2012년 216명, 2013년 255명 등 해파리에 쏘여 다치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118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를 겪었다. 제주를 비롯해 수온이 높은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서도 해마다 해파리에 쏘이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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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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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연안에서 많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연안에서 발견되는 해파리의 대부분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파악하고 있는데, 2003년 처음으로 대량 발견된 뒤 이듬해 그 수가 줄었다가 곧바로 다시 그 수를 회복한 뒤 유지하고 있다. 당시 국립수산과학원은 갑작스런 노무라입깃해파리 증가 현상이 일본·중국 등 서태평양 연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수온 상승과 무차별 어획에 따른 어자원 고갈 및 해양환경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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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입깃해파리.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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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입깃해파리는 다 자라면 갓 길이가 1.5m, 무게가 200㎏까지 나가며, 사람 몸에 촉수가 닿으면 통증과 함께 채찍 모양의 상처를 남긴다. 이 밖에도 한반도에 출현하는 해파리 30~40여종 가운데 작은부레관·커튼원양·유령해파리 등도 독성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작은부레관해파리는 탄력 좋은 촉수를 갖고 있어 사람 몸에 쉽게 감기고 떼어내기 어렵다. 촉수가 몸에 닿는 순간 불에 덴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접촉 부위가 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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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부레관해파리.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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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수가 늘면서 2007년께부터 해양경찰청이 해파리주의보를 내리는 일도 생겼다. 해수욕장에서 휴가를 즐기다 해파리에 쏘여 헬기로 긴급 이송되는 등이 일도 드물지 않게 일어날 정도다. 부산 해운대구는 아예 2년 전부터 해수욕장에 해파리 차단 망까지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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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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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에 쏘였을 때에는 곧바로 물 밖으로 나와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먼저 바로 물 밖으로 나와 상처부위를 깨끗한 물이나 생리 심역수 등으로 씻고 독성을 제거하고, 촉수가 남아 있으면 신속히 핀셋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다만 피부 발진이 있으면 카드는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침 제거는 맨손으로 하지 말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특히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 몸에 붙으면 반드시 장갑을 낀 손으로 들어 올리듯 떼어내야 한다.
이때 독소 제거 로션이나 마취제, 연고 등을 바르거나 냉찜질로 통증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쏘인 부위는 문지르거나 압박붕대를 사용하지 말고, 호흡곤란 증상이 생기면 심폐소생술도 해야 한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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