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2 16:35
수정 : 2015.08.14 16:27
호두 14배, 아몬드 6배 수입액 늘어
견과류, 혈관질환뿐 아니라 암 당뇨 발병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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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에 함유된 불포화지방 등의 성분이 심혈관 질환 뿐 아니라 암 당뇨 등의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아몬드가 열매의 모습.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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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는 지구에 존재하는 식품 가운데 가장 에너지가 집약된 식품의 하나다. 소고기 100g당 칼로리가 210㎉이지만 호두의 같은 무게의 열량은 654㎉다. 그러나 소고기가 혈관에 좋지 않은 성분이 많은 반면 견과류는 오히려 혈관 건강에 좋은 성분(불포화지방산)들이 많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선호돼 왔다.
이런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듯 최근 10년간 견과류의 수입 규모는 7배 이상 증가했다. 관세청의 ‘최근 10년간 주요 견과류 수입동향’을 보면, 2012년 견과류 수입 규모는 2억9738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3년과 견주면 7.4배나 급증했다. 수입량은 4만8322t으로 2003년 1만4849t에 견줘 3.3배 늘었다.
2012년 기준으로 가장 수입 물량이 많은 견과류는 아몬드(47%)였고 이어 호두(23%), 밤(16%), 캐슈넛(4%), 파스타치오(2%)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호두의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 10년 전에 견줘 무려 14배가 증가했다. 캐슈넛은 12배, 아몬드는 6배가 각각 늘었다. 수입 견과류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아몬드와 호두는 미국산이 99.9%였다.
견과류는 하루 일정량을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거듭 확인돼 왔다. 지난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연구팀은 견과류를 하루 최소 10g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암, 당뇨,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해 일찍 죽음을 맞게될 위험(조기사망률)이 23%나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5~69살의 네덜란드인 남녀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986년 이들로부터 식단과 생활방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10년 후 사망률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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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수입은 10년 사이 7.4배 증가했다. 그 가운데 호두가 12배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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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도 지난해 호두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은 2형 당뇨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깐 호두 한 봉지(28g)를 1주일에 최소한 2번씩 먹는 여성은 호두를 거의 먹지 않거나 전혀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평균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역시 여성 간호사 13만 7893명(35~77살)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호두 등 견과류 섭취량과 당뇨병 발생을 추적조사(코호트조사)한 결과다.
이같은 연구는 견과류가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암과 당뇨, 호흡기 및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영양학자들은 1일 권장량 이상의 견과류(30g)는 높은 열량을 고려할 때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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