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7 15:11
수정 : 2015.08.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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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여름 들어 과일 판매량이 늘고, 각종 과일 관련 먹을거리 상품들이 등장하면서다.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남성들이 과일과 채소를 사는 일도 늘고 있다.
실제 과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과일 판매 증가에는 비가 적게 온 ‘마른 장마’ 덕에 일조량이 늘면서 과일 당도가 높아진 점이 한몫을 했다. 과일 맛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판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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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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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또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고 작황이 나쁘지 않은 덕에 공급이 늘고 값이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좋아졌다. 롯데마트가 16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6~8월까지 제철 국산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박이나 참외, 복숭아, 자두 등 여름철 국산 과일 매출은 수입산 과일에 밀려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남성들의 과일 구매도 새로운 특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의 자료를 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남성이 구입한 과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특히 자몽과 망고, 체리 등 수입 과일을 많이 산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가 남성들에게서 올린 수입과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남성들을 상대로 한 채소 판매도 덩달아 늘어 이 기간 동안 전체 채소 매출 가운데 남성 비중이 6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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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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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쪽은 “장보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들의 주방용품 구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한 남성들이 신선식품 구매를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블루베리나 체리 같은 ‘미니 과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과일 수요에 다양성도 보태지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2010∼2014년 수도권에 사는 소비자 패널 703가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구당 블루베리와 체리 구매액은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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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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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2인 이하 가구의 1인당 블루베리와 체리 소비액은 각각 1만559원, 4735원으로 4인 가구의 1인당 소비액(블루베리 3096원·체리 2255원)보다 2~3배 가량 많았다. 손질이 간편하고 양이 적은 과일이 1인 가구 증가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과일을 접목한 각종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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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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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와 커피는 물론 치킨에도 과일 맛을 넣은 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주 시장에서는 롯데주류가 지난 3월 선보인 유자 맛의 ‘순하리 처음처럼’을 선보인 뒤 하이트진로와 무학 등도 과일 맛 소주를 연이어 내놓았고, 위스키 업체들도 과일향을 첨가한 위스키를 선보이고 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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