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8 11:54
수정 : 2015.08.18 14:16
미 하버드대 인공수정 시도 남성 조사 결과
생식력 개선 위해 섭취 제한도 고려해야
가공육, 대장암 관련 1급 위험물질로 분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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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아시아 1위다. 의학계에서는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육식, 비만, 유전적 요인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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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베이컨,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남성은 수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시험관수정(IVF)을 시도하고 있는 부부 가운데 남편 141명을 대상으로 육류 섭취량 및 자주 먹는 육류의 종류와 수정 성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6월말 미국 ‘임신과 불임’ 누리집(www.fertstert.or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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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같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한 남성의 생식능력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견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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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를 보면, 가공육 섭취량 상위그룹은 시험관 수정 성공률이 54%로 가공육 섭취량 하위그룹의 82%에 비해 28% 포인트 낮았다. 반면 닭고기 등 조류육 섭취량 상위그룹은 시험관 수정의 성공률이 78%로 하위그룹의 65%에 견줘 13% 포인트 높았다. 이런 연구 결과는 가공육 섭취 제한을 금연, 절주, 체중감량 같은 남성생식능력 개선사항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를 즐기는 사람이 소시지같은 가공육을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는 반박도 있다. 닭가슴살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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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제품은 대장암의 발병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1급등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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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공육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경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국립암센터 누리집을 보면, 세계암연구기금 및 미국암연구소(WCRF/AICR) 보고서를 인용해 육가공품 섭취는 대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1등급 위험요인(convincing-확실한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또 육가공품은 훈제 과정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발생하며, 이 물질은 직접적으로 위점막의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어 위암 발생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암센터는 누리집을 통해 “가급적 육가공품 섭취를 삼가며, 섭취할 경우 소량만 섭취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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