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25 20:36
수정 : 2015.08.25 20:36
이주의 건강 화제
내장 비만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풍에 걸릴 위험이 2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과도한 핏속 요산이 몸에 쌓이면서 생긴다. 요산은 섭취한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관절 등에 쌓여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의 뼈 등에 생긴다.
이주하 가톨릭대의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교수팀은 2009~2013년 병원을 찾은 남성 통풍 환자 103명과 평균 나이가 같은 건강한 사람 204명을 대상으로 내장 비만과 통풍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내장 비만이 있는 사람이 통풍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2.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비만은 주로 복부의 장기 안이나 장기 사이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팀은 내장 지방 면적이 100㎠ 이상일 때를 내장 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이 분석해보니 통풍 환자의 내장 지방 면적은 평균 115.6㎠로 나타났고, 통풍 환자의 71.8%가 내장 비만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강한 사람의 내장 지방 평균 면적은 97.7㎠이며 내장 비만에 해당되는 비율은 41.2%에 그쳤다. 연구팀은 정상 몸무게인데 내장 비만이 있는 남성의 통풍 위험도 측정했다. 정상 몸무게인 통풍 환자 38명과 건강한 사람 150명을 비교해보니, 통풍 환자의 내장 지방 면적은 평균 98.7㎠로 정상군의 91㎠보다 넓었다. 정상 몸무게인데 통풍이 있는 환자 가운데 내장 비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47.4%로 통풍이 없는 건강한 사람 가운데 내장 비만을 가진 비율인 27.3%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내장 비만이 생기면 우리 몸의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들고, 이런 염증 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통풍 증상을 개선하려면 적절한 열량 섭취로 내장 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땀이 날 정도의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내장 지방을 연소시켜야 통풍 예방에 좋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관절 전문 학술지인 <관절염 연구와 치료> 5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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