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1 17:21
수정 : 2015.09.11 17:21
2013년 1인당 하루 전체 에너지 3056㎉
쌀 등은 50% 줄고, 육류는 4배 가량 늘어
1인당 설탕류 공급량 23.7㎏으로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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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우리나라 식단의 가장 큰 변화는 육류 소비의 증가다. 30년동안 육류 소비는 무려 4배가 증가했다.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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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식단의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달고 기름지게’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식품수급표 2013’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전체 에너지 공급량은 1980년 2486㎉에서 2013년 3056㎉로 570㎉(22.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감자·콩 등 양곡 비중은 확 줄고, 육류와 설탕류, 기름류는 큰폭으로 증가했다. 양곡 비중은 1980년 76.3%였으나 2013년 49.9%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축산물(5.6%→13.6%)과 설탕류(4.5%→8.2%), 유지류(4.9%→17.1%)는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설탕·유지류·동물성 식품을 합한 에너지 공급 비중은 2013년 기준 42.2%였다. 이 비중은 영국(55.9%)·프랑스(59.2%)·미국(64.2%)보다 낮고, 쌀이 주식인 일본(46.2%)·대만(50.1%)과 견줘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 2013년 기준으로 식품군별 하루 에너지 공급량은 곡물 1377㎉, 유지류 524㎉, 설탕류 250㎉, 육류 264㎉, 채소류 139㎉, 우유류 112㎉ 등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보면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공급량은 13.9㎏에서 49.2㎏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우유도 10.8㎏에서 61.4㎏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유지류도 5㎏에서 20.7㎏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이에따라 이 기간 1인당 하루 단백질 공급량은 73.6g에서 99.2g로 34.8% 증가했고, 지방 공급량은 36.3g에서 96.9g으로 166.9% 늘었다. 1인당 설탕류 공급량 역시 1980년 10.3㎏에서 2013년 23.7㎏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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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우리나라 식단의 변화에 따른 비만과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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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단의 변화에 따라 당뇨와 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 과도한 영양섭취가 원인이라고 해 '부자병'으로 불리는 당뇨병운, 2007년 178만명이던 환자가 2013년 254만명으로 늘었다.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람 역시 매년 늘고 있다. 비만이 한 원인으로 꼽히는 유방암 환자는 1996년 3801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1만6967명으로 증가해 15년 사이 4배 이상 늘어났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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