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21 15:44
수정 : 2015.09.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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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로 만드는 국
두부 대신 콩도 활용
상추로 국을 끓인다는 건 쉽게 떠올리기 어렵다. 보통 상추로는 쌈 싸서 먹는다. 하지만 상추는 전을 부쳐도 좋고, 물김치를 담글 수도 있고, 국을 끓일 수도 있다. 부드러운 상추로는 쌈을 싸 먹고, 상추가 슬슬 꽃대가 올라와 억세지면 익혀 먹기 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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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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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로 무슨 국을 끓일까? 된장샐러드가 있으니 된장국 말고 간단하면서도 몸에 좋은 국이 뭐가 또 있을까? 이럴 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날콩가루를 꺼내며 콩탕을 하는 것이다.
콩이 몸에 좋다지만, 늘 먹게 되지 않는데 날콩가루가 있으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생콩을 곱게 갈아 만든 날콩가루는 방앗간에 콩을 가져가 곱게 빻아오면 좋지만, 생협이나 농협에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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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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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콩가루는 상온에서 쉽게 변하니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음식 만들 때 쓴다. 두부는 응고제가 들어가 특별한 날 잔치 음식으로 먹는 거지, 날마다 대놓고 먹는 건 쉽지 않다. 두유야 좋지만 만들기 번거로운데다 버리는 비지가 많다. 날콩가루는 콩을 통째로 먹고, 손쉽게 음식에 넣어 먹을 수 있다. 국은 물론이고 김치찌개에도 두부 대신 넣고, 부추나 풋고추를 날콩가루에 굴려 쪄서 무쳐먹어도 좋고, 김치풀국에도 손국수 반죽에도 어디든 넣을 수 있다.
상추콩탕은 이런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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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 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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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물에 다시마 우린 물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맹물에 다시마를 넣고 팔팔 끓인다. 상추를 한 켜 넣고 그 위에 날콩가루 한두 숟갈 살살 얹고, 다시 상추를 한 켜 얹고 그 위에 날콩가루를 얹는다. 상추가 끓고 날콩가루가 익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면 끝이다. 5분도 채 안 걸리는 간단 조리다.
붉은 빛깔의 적치마상추는 약간 불그스레한 빛깔이 우러난 상추콩탕이 된다. 현미완두콩밥에 양배추샐러드, 부추전, 상추콩탕, 물김치. 여기에 천연효모빵 등을 곁들이면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된다.
장영란 <숨쉬는 양념 밥상> 저자의 기고글을 다듬어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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