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01 16:08
수정 : 2015.10.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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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신 성분 함유, 건강에 도움
끈적임 줄어 먹기 간편
가을에 접어들면 산길에 야생 마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든다. 마를 캐서 먹으라는 신호다.
<삼국유사> 서동요에 마를 캐는 아이 ‘맛동’이 나온다. 마를 캐서 껍질을 벗기면 미끈거리는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맹물처럼 담담하고 아주 연하게 씹히면서 입안에서 녹는다.
장마당에서는 마를 구분해 판다. 동그란 파이프처럼 쭉 길게 뻗은 마는 장마, 동글동글한 마는 단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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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만든 깍두기.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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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우리가 먹는 건 뿌리다. 얇은 갈색 껍질에 둘러싸인 우윳빛 속살을 지니고 있다. 미끈거리는 속살의 성분은 ‘뮤신’이다. 동물의 외분비샘에서 분비되는 점성 물질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마는 수험생 기억력 향상에, 여성들 미용에, 남성들 정력에 좋은, 산에서 나는 약이다.
마는 껍질만 벗겨서 날로 꼭꼭 씹어 먹어도 좋다. 껍질을 벗긴 마를 납작납작 썬다. 여기에 기름소금이나 양념장을 곁들이거나 서양식 소스를 얹으면 끝이다. 아침에 몇 조각 먹으면 하루가 든든하고, 저녁 술안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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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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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리법은 없을까? 부침, 튀김, 조림을 만들어도 좋고, 갈아서 주스나 죽을 끓여도 좋겠지만 깍두기를 담글 수도 있다. 깍두기 풀국으로 기장 된죽이 최고다. 기장으로 된죽을 끓이며 마는 껍질을 벗겨 깍두기로 썰어 천일염을 뿌려 살짝 절여 놓는다. 홍고추, 마늘, 생강을 넣고, 양파는 조금만 넣고 대신 배를 반 개 넣고 드르륵 간다. 큰 볼에 기장죽을 넣고, 준비한 양념에 고춧가루와 새우젓을 더 넣어 양념을 완성한다. 거기에 절여진 마를 넣고 무치면 마깍두기가 된다.
마깍두기는 무의 아삭거리는 맛은 없지만 마를 그냥 먹을 때 생기는 끈끈함이 줄어들어 쉽게 먹을 수 있다.
장영란 <숨쉬는 양념 밥상> 저자의 기고글을 다듬어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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