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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4 19:41 수정 : 2005.10.14 19:41

사진 연합뉴스

국내 내년 30만병분 추가 구입…총 100만명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10일 안에 38도 이상으로 열이 나고 기침, 인후통 등 일반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곤란,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미리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감염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있고, 폐렴과 같은 중증합병증은 수액제와 일반 항생제로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현재로서는 캅셀 형태로 입으로 먹는 ‘타미플루’와 경구흡입제인 ‘리렌자’ 등 2가지뿐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에 도입돼 있다. 정부는 현재 7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중이며, 내년에는 65억원의 예산을 들여 30만명분을 추가로 살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이종구 건강증진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발생지를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 안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타미플루를 투약할 경우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타미플루는 예방약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감염시키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먹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사례가 없고, 2003년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 양계장에서 발생했을 때도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며 “국민들이 인체감염을 막연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조류독감’ 문답풀이


인프루엔자 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의 관계는?
스페인독감 ‘H1N1’,조류인플루엔자 ‘H5N1’

유행성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 등 세 종류가 있다. 10~40년을 주기로 대유행을 일으키는 것은 A형이다. A형은 다시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항원 H와 N의 변화무쌍한 변이에 따라 여러가지 아형으로 구분된다. 20세기에 들어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유행한 에이형 독감의 아형은 H1N1(스페인 독감·1917년), H2N2(아시아 독감·1957년), H3N2(홍콩 독감·1968년) 등이다.

2003년 말부터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해 인체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은 H5N1이다. H5N1는 100여개의 조류인플루엔자 변종 가운데 하나로 치사율이 높은 변종 또는 낮은 변종이 있을 수 있다. 지난 1992년 영국 칠면조들도 H5N1 조류인플루엔자에 전염됐지만 치명적인 아시아 H5N1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성은 없었다. 아시아에서 발생한 H5N1 조류인플루엔자는 지금까지 117명에게 인체감염을 일으켜 6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치사율이 50%가 넘는 고병원성이다.

어떻게 사람에 감염되나?
“조류인플루엔자 변이 인체감염 가능성”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가금류 농장 등지에서 조류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사람으로부터 전염된 경우는 극소수이며, 이 경우도 극도로 가까운 접촉에 의한 것이었다. H5N1이 경각심을 주고 있는 이유는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연구팀이 최근 “H5N1의 변이 과정이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과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쉽게 전염이 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방은 가능한가?
인간-인간감염 방지 독감예방주사 권고

계절에 따라 규칙적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H5N1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지역의 정부 당국이 독감 예방주사를 권고하는 이유는 2종류의 바이러스가 사람 몸 안에서 섞여 위험한 변종을 만들어 인간 대 인간 감염 대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일반 독감의 유행시기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고, 독감백신은 접종 2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노약자 등 독감에 취약한 사람들은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예방주사를 맞는게 좋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고기를 먹으면 안되나?
가금류 75도이상 5분 가열땐 감염 안돼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할 경우 죽기 때문에 가금류를 충분히 익혀 먹을 경우 감염 우려는 없다. 또 냉동 생닭의 경우에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생존하기는 어렵지만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상당수 국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 국가들이 수출하는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오리고기를 먹고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닭고기 소비가 확 줄어든 것은 이해하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런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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