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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15 21:15 수정 : 2015.11.16 10:14

[월요리포트] 상품을 파는 건강검진

MRI·CT 등 값비싼 검사해도 100% 암 발견못해
가족력·생활습관·과거질병 등 고려해 검진해야

‘싼 게 비지떡’이니 값비싼 검사를 많이 받는 게 건강검진의 왕도다?

검진 상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비용은 둘째 치고라도 값비싼 검사라고 암 등 중증 질환을 모두 찾아내는 것은 아니다. 또 검사 자체의 부작용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흔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만, 미국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이 검사를 받다가 대장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1만명당 3.8명가량이다. 또 대장에서 양성 종양인 용종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다가 대장에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대장암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으면 방사선 노출량이 10밀리시버트로 단순 방사선촬영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인 0.02밀리시버트보다 훨씬 많다. 엠아르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나 펫시티(PET-CT·양성자단층촬영) 등의 검사는 가격이 100만~200만원으로 너무 비싼데다, 펫시티 경우 방사선 피폭량이 많고 조기 암 진단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건강검진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전국민 검진 체계는 아니며, 암 검진에서도 시티나 엠아르아이 등을 권고하지 않는다. 암 검진 분야도 대부분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으로 우리나라에 견줘 종류도 적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습관, 과거 질병,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들이 걸린 병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을 권고한다.

우선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으면 국가암검진이나 최근 국립암센터가 내놓은 7대 암 검진 권고안을 좀 더 이른 나이부터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 유전 가능성이 높은 암은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5~10년 정도 일찍부터 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나이대별로 중점을 둬야 하는 검진 항목도 다르다. 20~30대는 노후에 나타날 수 있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견에 중점을 둬야 하고 40대 이후부터는 이들 만성질환과 함께 암 검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검진 결과는 자신의 건강습관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암 검진 등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해서 평소처럼 술·담배 등 몸에 안 좋은 습관을 계속하다가 검진에서 놓친 암이 빠르게 악화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당뇨나 고혈압 등 자신의 지병을 진료받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재호 가톨릭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주치의 제도를 들여와서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하도록 해야 하지만, 주치의 제도 도입 전까지는 평소 만성질환을 관리받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싸지만, 필요한 검사만 받으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피검사와 소변검사의 경우 내과 의사에게 가서 몸 상태가 안 좋아 검사받고 싶다고 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심전도, 혈당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검사도 마찬가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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