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10 09:19
수정 : 2015.12.10 09:19
인하대병원 “2명 이내 출산 여성은 고혈압 위험 45% 낮추는 효과”
2명 이내의 아이를 낳은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평생 살아가면서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최지호·조세욱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했던 19세 이상 여성 8천890명(폐경 전 4천907명, 폐경 후 3천983명)을 대상으로 출산 경험과 혈압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수축기(심장이 수축해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킬 때의 압력)와 이완기(심장으로 혈액이 들어갈 때의 압력) 혈압이 모두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서는 이런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폐경 후 여성들만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고혈압 위험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45%가량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젊을 때의 출산이 여성의 혈류역학이나 호르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출산 경험이 중·노년기 들어 혈관의 유연성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그러나 출산의 고혈압 예방 효과는 아이가 1~2명일 때만 관찰됐다. 3명 이상의 아이를 두었을 때는 고혈압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연지 교수는 “3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양육과 직장생활 등으로 사회경제적 여건이 악화돼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못하고 비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고혈압 예방 효과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출산과 혈압 사이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도출된 만큼 향후 임신과 출산이 여성의 심혈관계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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