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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8 18:05 수정 : 2005.10.19 17:36

‘피곤한 간’ 을 둘러싼 7가지 오해와 진실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우려고 제정된 ‘간의 날’(10월 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을 맞아 간염 바로알기 캠페인, 간염없는 세상을 위한 강동석 희망 콘서트 등 행사를 벌이고 있는 대한간학회(회장 서동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도움말로 잘못 알려진 간 상식들을 살펴본다.

■ 비(B)형 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비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이나 기타 체액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오염된 주삿바늘, 침, 면도기, 칫솔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는 전염된지 않는다. 접촉하거나 포옹하는 정도까지도 안전하다. 간염 환자와 술잔만 돌려도 전염된다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 비형 간염 환자는 절대 안정해야 한다

대다수의 만성 비형 간염 환자들이 모든 것을 중단하고 푹 쉬는 등 ‘절대안정’을 취해야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절대안정 보다는 적당한 활동이 바람직하며 따라서 직장 생활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만성 간염 환자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피로감을 느낄 정도의 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자신의 만성 간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하며, 직장업무가 과중할 때에는 업무 조정을 요청할 필요는 있다.

■ 지방간은 술 먹는 사람에게만 있다

음주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지방간을 비알콜성 지방성 간질환이라고 하는데, 외국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음식문화가 서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은 비만, 당뇨 등과 연관이 많으나 특별한 선행요인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서구에서는 주로 50대에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몇몇 연구에서는 비알콜성 지방성 간염 환자의 약 7~22%에서 간경변증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잔으로도 간염 전염? 무조건 쉬어야 한다?
지방간은 술고래만 걸린다? …제대로 알아야 간이 편한다

■ 건강식품이 간에 좋다

생약성분 또는 천연성분이라면 우리 몸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생약 안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한두 가지 성분 이외에 수많은 불필요한 성분들이 섞여 있다. 이런 불필요한 성분들을 걸러내는 해독 역할을 맡고 있는 장기인 간은 그 과정 중에 손상을 입어 독성 간염이 생기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간장병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중에는 인진쑥, 느릅나무, 헛개나무, 미나리즙, 질경이나 개소주 등이 있는데 불행히도 이들은 모두 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간질환이 있는 경우 매우 해로울 수 있다.

■ 피곤과 과로가 간질환의 원인이다

흔히 피곤과 과로가 간질환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피곤함은 몸이 아무리 튼튼해도 느낄 수 있는 매우 주관적인 증세이므로 피곤 탓에 간이 나빠지는 것보다는 간질환이 있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피곤의 많은 원인들 중 하나가 간질환이며, 또한 간질환이 심해도 피곤함을 별로 못 느끼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간암 환자들은 보신탕을 피해야 한다

간암 환자들이 보신탕을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해야 될 이유는 없다. 다만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들은 개고기를 포함한 모든 동물성 고단백질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간성혼수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간경변증은 매우 위험하다

간경변증은 간의 염증이 오래 지속된 결과 간의 표면이 우둘두둘해지는 것을 말한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서 간암이나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의 진찰 소견은 다양하다. 즉 외관상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고 멀쩡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색이 완연하고 수척하고 복수가 차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더라도 아직 전반적인 간 기능이 괜찮다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힘써야 한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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