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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17 14:58 수정 : 2016.03.17 15:07

서울시·25개 자치구,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

서울 영등포구 치매지원센터 ‘기억키움학교’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작업치료 수업을 받고 있다.

동작구에 홀로 사는 곽아무개(81)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오랜 독거생활로 외롭고 쓸쓸했다. 게다가 치매에 무릎관절염까지 심해 외출은 꿈도 못 꾼다. 그런 할머니에게 반가운 손자들이 찾아왔다. 바로 ‘동치미’(동작구 치매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이다. 동작구치매지원센터에서는 치매 어르신의 말벗도 되고 불편사항도 접수하는 ‘동치미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생 40여명이 치매 전문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치매 어르신 중에서도 특히 독거·부부치매 어르신을 집중적으로 돌봐드린다.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치매를 앓는 어르신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경우보다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서울시 치매 어르신은 약 11만명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노인 인구의 10%로, 서울에 살고 있는 어르신 열 명 중 한 명은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머지않아 고령사회(전체 인구 대비 65살 노인 인구 14% 이상)로 접어들면 치매 환자는 2020년 15만명, 2030년 22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더욱 늘어날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정서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치매 예방과 진단, 치료 등 다양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시광역치매센터와 25개 자치구 치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의료·복지 자원을 연계한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흔히 치매는 예방과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 관리 여부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가 결정된다. 자치구별 치매지원센터가 치매 조기 검진을 중점사업으로 삼고, 만 60살 이상 어르신의 선별검진을 무료로 돕는 이유다.

 60살 이상 어르신은 거주지역 치매지원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 누리집을 통해 검진을 신청할 수 있다. 선별검진 결과 인지 저하가 감지되면 전문가의 무료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원인확진이 필요한 어르신은 각 지역의 위탁병원으로 연계되어 검사를 받는다. 원인확진 검사는 본인 부담의 검진비가 발생하지만, 저소득층 어르신은 검사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조기 검진 결과에 따라 정상군, 고위험군, 치매군으로 나뉘어 맞춤형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정아무개(76) 할머니는 올해 초 치매를 진단받고 외출이 두려워졌다.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등급 외 경증 치매’지만 일상생활 중 숫자 계산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등 9개 자치구에서는 이와 같은 등급 외 경증 치매 어르신을 위해 ‘기억키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정 할머니 역시 기억키움학교에서 낙상 예방과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치료, 정서적 안정을 위한 웃음치료 등 다양한 인지건강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치매는 정도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로 구분되는데, 등급 외 치매 노인은 5등급 내에 들지 않는 경증 치매를 의미한다. 이들 등급 외 치매 노인은 장기요양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기억키움학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의 증상 완화를 돕고,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이다. 주 5일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각 반의 정원은 10명 내외다. 기억키움학교는 2011년 중구가 자체 재원으로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서대문구, 성동구, 금천구 등 총 9개 구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추가로 2개 구에 설치하기로 하고 상반기 중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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