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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4 16:33 수정 : 2005.10.24 18:44

재배·제조·운송 과정 위생 확보 안돼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김치의 절대 다수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나 그 하청업체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은 수출단가 때문에 위생적인 재배 및 제조공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운송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출되는 김치는 대부분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 등 산둥과 랴오닝성 해안에 분포한 한국인 소유의 김치공장 또는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은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지인을 관리자로로 두고 조선족 주부들을 김치 기술자로 고용하는 등 값싼 중국 노동력을 활용해 김치를 만든 뒤 주로 한국으로 수출한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내륙의 대도시 인근에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이 있지만 이들 공장에서 만든 김치는 소량 포장돼 내수용으로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알 수는 없지만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김치의 절대량은 한국인이 직영하거나 위탁한 김치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용 김치는 ㎏당 제조단가가 내수용의 3분의1 수준인 4위안(약 520원)에 불과해 제조공정에서 위생상 안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에 수출된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은 배추나 무의 밑거름으로 인분을 사용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베이징에서 내수용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밑거름으로 인분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세척과정을 거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물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척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용 김치공장의 태반이 영세한 업체들이어서 제조공정이 위생적이지 못한데다 벌크화물로 수출 운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운송과정에서도 식품의 안전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거름으로 사용하는 인분을 통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경로로 유입됐을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jeansap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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