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25 17:30 수정 : 2005.10.26 17:42

■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지만 밥도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다. 사람은 허기 뿐 아니라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배고픔과 무관하게 심리적 만족감을 위해 먹는 행동을 ‘감정적 음식섭취(emotional eating)’이라고 한다. 일상적인 배고픔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기분에 따라 음식이 당기는 ‘감정적 허기’는 갑자기 나타난다. 또 배가 고플 때는 음식 종류를 딱히 가리지 않지만 감정적 허기를 느끼면 특정한 음식을 찾는다. 슬프고 우울할 때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기쁠 때는 피자나 육류를, 심심할 때는 감자 칩에 손이 가는 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슬플 때나 즐거울 때 삼겹살을 자주 찾는 것도 감정적 음식섭취의 성격이 짙다.

감정적 음식섭취는 누구라도 가끔 느낄 수 있는 일이므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먹는 것이 감정 조절의 유일한 수단이 되고 그 빈도가 잦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감정적 음식섭취는 배고픔과 무관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에너지를 과잉 섭취하는 행동이고, 이 때 먹는 음식들도 건강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적 음식섭취의 단골메뉴인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류, 감자 칩만 해도 최악의 지방으로 낙인찍힌 ‘트랜스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감정적 음식섭취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으로 이어져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감정적 음식섭취를 줄이려면 먼저 자신의 식습관을 알아야 한다. 특정 기분일 때 주로 먹는 음식이 있는지 기록해 두면 나중에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때 음식 대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감정적 식습관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주로 먹는 음식은 작은 양으로 나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좋다. 음식을 과일이나 야채 등 몸에 좋은 종류로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늑한 조명이나 부드럽고 느린 박자의 음악도 감정적 음식섭취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주변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감정적 음식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www.enh21.org)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