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서큘레이션지’에 논문
두 가지 세포를 섞어 투여함으로써 신생혈관 제조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신 개념 `혼합 줄기세포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 등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생기는 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윤창환, 허진 연구원)은 미국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혼합 줄기세포요법'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에게서 골수나 말초혈액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혈관세포로 분화시킴으로써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얻어내는 것은 이미 가능해진 상황이다.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이용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생기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중풍 등의 질환에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기초 연구는 물론 임상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혈관내피전구세포가 단일세포인지, 혼합세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난해 독자 연구를 통해 `내피전구세포'가 두 가지 각기 다른 세포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초기와 후기로 구별되는 혈관내피전구세포를 적절히 이용하면 혈관질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60마리의 누드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초기 또는 후기 내피전구세포 50만개를 각각 주입한 결과 대조군(배양액 혹은 내피세포 주입군)에 비해 혈관 신생이 촉진되고 다리의 괴사가 어느 정도 예방됐다. 그러나 초기 전구세포 25만개와 후기 전구세포 25만개를 혼합한 50만개를 주입했을 때는 단일 세포를 주입했을 때에 비해 혈관 신생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괴사증상도 효과적으로 방지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김 교수는 "한 가지 세포를 단독 투여할 때보다 두 세포를 혼합 투여할 때 새 혈관 형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혼합 줄기세포요법의 중요성을 처음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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