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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0 14:30 수정 : 2016.07.20 21:05

유출 지점에서 20㎞ 안쪽 거주 대상
기름 방제 작업 참여해도 위험 두 배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로 이 지역 어린이들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생이 더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장봉기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팀이 태안지역 초등학생 330명의 알레르기 질환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기름 유출 사고 지점에 가까이 살아 고노출군으로 분류된 초등생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저노출군 초등생들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1.8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고 지점에서 거주지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20㎞ 안쪽에 사는 초등생들을 ‘고노출군’으로, 20㎞ 바깥에 사는 초등생은 ‘저노출군’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기름 노출의 효과만을 살펴보기 위해 알레르기성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손씻기 습관, 가구 소득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배제했다.

또 기름 방제작업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알레르기성 비염 위험도와 관련이 있었다. 한 번이라도 직접 기름 방제작업에 참여한 초등생은 참여한 적이 없는 경우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1.93배 높았다. 알레르기성 비염 이외에 천식, 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나오지는 않았다.

장봉기 교수는 “태안지역 초등학생 대부분을 조사해 사고와 알레르기성 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한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전 국민 대상 등 대규모 표본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원유에 노출된 강도가 알레르기성 비염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밝혀냈지만, 어떤 원리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가 펴내는 학술지인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해상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인 허베이스피리트호에서 원유 1만t 이상이 유출돼 벌어진 국내 최대 원유유출 사고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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