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25 11:34
수정 : 2016.08.25 11:34
성형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많은 상처를 입고 또 이를 치유하고 살아갑니다. 가벼운 상처는 대부분 일주일 안에 흉터나 후유증이 없이 회복됩니다만, 치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흉터와 후유증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상처를 문제없이 빨리 낫게 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또 질병을 낫게 하기 위해 몸에 고의로 상처를 내면서 치료하는 것이 외과의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상처는 환자의 동의를 받아서 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수술 뒤 흉터가 남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나 꺼리기 때문에 외과는 흉터를 적게 남기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외과용 칼로 피부를 절개하는 길이를 줄이고, 칼 대신 내시경이 들어갈 만큼만 절개하는 수술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흉터는 수술의 결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기를 절개한 뒤 소홀히 봉합하면 출혈로 생명을 위협하거나 장기가 주변 조직 등에 들러붙게 되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씨의 수술도 내부 장기의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로 생명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형외과는 주로 밖에서 보이는 부위를 수술하기 때문에 외과 중에서도 이런 흉터의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합니다. 상처를 봉합하는 데 있어 그 어느 진료과보다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주요 수술보다도 상처를 닫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어떤 원인이든지 피부에 난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상처를 꿰매는 것, 즉 봉합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출혈을 적게 하면서 상처가 빨리 낫게 하고 또 치유된 뒤에는 흉터 등이 적게 됩니다.
병원에서 봉합을 받는 만큼 상처가 생겼을 때 가정에서의 대처도 중요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우선 할 일은 깨끗한 물로 씻는 것입니다. 생리식염수가 제일 좋기는 하지만 없으면 수돗물로 씻어도 상관없습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상처가 난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눌러 압박하는 것입니다. 이때 5분 이상 눌렀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상처가 깊은 것이니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덮는 붕대나 거즈의 재료도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습기를 머금은 재질도 많은데, 중요한 것 하나는 상처의 상태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는 폼 드레싱 제품을, 반대로 진물이 적으면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 제품이 좋습니다. 이미 염증이 심해졌다면 습윤밴드보다는 거즈를 쓰되 8시간 간격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간단한 상처는 가정에서 상비약 등으로 치료하기도 하는데, 만약 일주일이 넘도록 낫지 않는다면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상처가 나은 뒤 곧바로 흉터에 대해 시술을 받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상처가 안정화되는 기간인 6개월~1년은 상처에 손상을 주는 치료는 피하고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박영오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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