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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30 14:44 수정 : 2016.08.30 14:44

산전진찰 한번도 안받은 비율 14%
20대 이상보다 조산 위험 3배 높아

10대 임신부는 20대 이상 임신부보다 산부인과를 찾아 산모 자신과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횟수가 적은 등 산전 관리를 제대로 못 받아 조산할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용 서울대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교수·이승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유산 또는 출산을 경험한 여성 46만3847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기간에 받은 산전 진찰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 10대 임신부는 평균 6.3회로 20대 이상 임신부의 평균 9.4회보다 3회 가량 적었다. 특히 10대 임신부 가운데에는 산전 진찰을 4회 이하로 받은 경우가 10명 가운데 4명꼴인 41.9%이었으며, 이 가운데 출산할 때까지 한번도 산전 진찰을 받지 않은 비율도 14.4%에 달했다. 이는 20대 이상 임신부 가운데 4회 이하로 산전진찰을 받은 비율이 11.6%, 한번도 받지 않은 경우가 3%인 것에 견줘보면 크게 높은 수치다.

산전 진찰은 임신 시작부터 28주까지 한달에 1회, 이후부터는 2주에 1회를 받으며 37주 이상 만삭이 되면 일주일에 1회가 권고된다. 즉 보통 출산 전까지 13~15회 정도 산전진찰을 받게 되는데, 임신 사실을 늦게 알게 된 경우 등을 고려했을 때 20대 이상 임신부의 평균 산전진찰 횟수인 9회 이상은 양호한 수준이다. 연구팀은“산전 진찰 횟수가 4회 이하인 10대 임신부는 임신 30주 이후에 접어 들어서야 진료를 받거나 임신이 진단된 뒤 한동안 중단했던 검사를 다시 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즉 10대 임신부들이 임신 사실을 숨기고 문제가 생길 때까지 버티다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산전 진찰을 한번도 받지 않은 10대 임신부는 배가 나와도 복대 등으로 가리고 있다가 양수가 터져 응급실을 통해 출산하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0대 임신부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조산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10대 임신부가 조산을 경험하는 비율은 3.7%로 20대 이상 임신부의 조산 비율인 1.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0대 임신부의 높은 조산 위험은 산전 진찰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병원을 찾지 않으면 조산 위험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없어 태아는 물론 산모의 건강도 안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0대 임신부가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임신 주기에 맞는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의학>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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