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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할인점 김치판매코너에서 직원들이 국산원료로만 만들었다는 김치를 팔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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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국업체 “검사결과 믿을 수 없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은 한국산 김치와 고추장, 불고기양념장 등 10개 품목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현지의 한국 김치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의 검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수거 및 검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질검총국이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2005년 제156호 공고에 따르면 기생충 알이 검출된 품목은 김치 7종, 고추장 2종, 불고기양념장 1종 등이다. 당국은 이에 따라 소비자의 위생안전을 위해 기생충 알이 발견된 10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이날부터 중단했으며, 산하 검역기구에 한국산 관련 품목의 검사를 강 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검사에 불합격된 제품을 반송하거나 소각 처리하는 한편 관련 상품에 대한 수입검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미 수입된 한국산 불합격 김치, 고추장, 불고기양념장을 모두 강제 수 거해 소각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는 한국측이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중국산 식품류에 대해 잇따라 위생문제를 제기한 이후 외교채널을 통해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해왔다.특히 리창장 중국 검역총국장 지난달 26일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제품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대외적인 발표에 힘쓰지 않는다"며 한국측 대응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 질검총국의 이번 발표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 관계자들은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한국산 식품 대부분이 중국으로 정식 수출된 품목이 아니다"며 수거 및 검사과정에 의혹을 표시했다. 국내 유명 반찬류 제조회사인 A사 현지법인 관계자는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유명 메이커의 한국산 식품류는 모두가 중국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특정 연령층을 위한 맵지 않은 김치가 중국 시장에서 나돌고 있다"면서 "기생충 알 검출 품목에 이 김치가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유사상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사 현지법인 관계자는 중국에서 드라마 대장금 열풍으로 한국산 김치 수요가 늘면서 한국 유명 반찬류 제조업체의 상표를 도용한 제품이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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